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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156명 증언 7일간 경청한 ‘법복 입은 치유사’
작성자 황진아 등록일 2018-02-28 조회수 3305

[한겨레] 미 판사, 성범죄 일삼은 체조대표팀 의사에 40~175년형

“당신 사형 집행 영장에 서명…감옥 밖 나갈 자격 없다”

피해자들 호소에 일일이 위로…CNN “판사이자 치료사”




한때 미국 스포츠계에서 “신”으로 추앙받는 의사였던 래리 나사르(54)는 압도적인 권위를 이용해 20여년간 성범죄를 치료라고 세뇌했다. 어린 선수들은 자신이 당한 일과 신 같은 의사의 말 사이에서 십수년 이상 자책과 갈등을 겪다 이제야 “그것은 성범죄였다”고 입을 열었다. 생존자들이 털어놓은 ‘눈물의 증언’에 일일이 반응해주며 재판 과정을 치유의 시간으로 이끈 판사는 “방금 당신의 사형 집행 영장에 서명했다”며 나사르에게 최장 175년형을 선고했다.

미시간주 랜싱 잉엄카운티 순회법원 로즈마리 아킬리나 판사는 24일 156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하는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된 미 체조대표팀 및 미시간대 팀 닥터 나사르의 선고 공판에서 징역 40~175년을 선고했다. 아킬리나 판사는 법정에서 “당신에게 이런 벌을 언도하는 것은 나의 영예이자 권한”이라며 “당신은 다시는 감옥 밖으로 걸어서 나갈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나사르는 이미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미시간주 이튼카운티 법원에서 또다른 세 가지 성범죄 혐의로 31일 선고를 앞두고 있어, 실제로 나사르가 남은 생을 세상 밖에서 보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아킬리나 판사는 선고 전 7일간 피해자들에게 법정에서 증언할 시간을 줬다. 법원에선 애초 88명 정도의 피해자가 증언하리라 기대했지만, 두배에 가까운 156명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법정에 나왔다. 아킬리나 판사는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모든 피해자에게 말할 기회를 줬고, 법정에서 일일이 피해자들의 호소에 반응했다. 나사르 때문에 싱어송 라이터의 꿈을 포기한 한 피해자에겐 “당신 노래의 끝을 듣기를 기대하겠다. 쓰시라”며 “당신과 당신 아이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치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또다른 피해자에게는 나사르를 <오즈의 마법사> 마녀에 비유하며 “당신을 착취했던 괴물은 사라질 것”이라며 “그게 바로 그에게 곧 일어날 일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강해지고 극복할 수록, 왜냐하면 당신은 그럴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약해지고 사라질 것이다. 감옥은 인간이 살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 위로했다. 

때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 법을 원망하며 여느 판사와 다르게 피해자를 대신해 분노를 표현했다. 아킬리나 판사는 “우리 헌법은 잔인하고 이례적인 형벌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일 법이 허락했다면, 나는 그가 이 아름다운 영혼들 모두에게 한 짓을 그대로 허락했을 것이다. 나는 누군가 또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사르가 다른 사람에게 한 짓을 하도록 허락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선고 전에 판사가 사안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드러내거나 피해자를 위로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법률 전문가들은 법정에서 판사의 이런 사적이고 친밀한 발언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지만, 이번 사건 피해자들에게 아킬리나가 ‘최적의 판사’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전직 검찰인 스투 슬롯닉 변호사는 “감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판사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이 사건 자체가 가장 악랄하고도 악랄한 범죄였다는 점”이라며 아킬리나 판사를 옹호했다. <시엔엔>(CNN) 방송도 “피해자들이 폭행과 추행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를 공유할 때, 아킬리나는 판사이자 치료사로 행동했고, 모두에게 각각 공감해주고 위로하고 조언해줬다”고 평가했다. 

피해자들은 아킬리나 판사 덕분에 더욱 용기를 냈고 미국 사회는 그들을 “생존자 부대”로 부르며 감동을 표현했다. 올림픽에서 메달 6개를 딴 체조 스타 앨리 레이즈먼 등 피해자들은 나사르에게 유사한 방식으로, 치료를 가장해 가해진 성폭행·성추행 사실을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대부분 피해자는 부상당한 운동선수와 의사라는 관계로 나사르를 만났다. 성범죄를 당한 이후 불안·우울·자해·자괴감 등을 경험했다. 앤젤라 포빌래티스 검사는 “피고가 저지를 학대와 파괴의 폭과 깊이는 거의 무한하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최소 156명의 어린 선수들이 무한한 고통을 당하는 동안 미 체조협회, 미시간대, 미 올림픽 위원회 등 권한과 의무가 있는 기구들은 선수들의 호소를 무시하거나 외면했다. 피해자 100명의 민사소송을 맡고 있는 존 맨리 변호사는 “지난 한 주 우리가 본 것은 우리 나라에서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부상이라는 가장 취약한 순간에 치료실에서 나사르의 성범죄에 노출됐다. 레이철 덴홀랜더는 15살 때 1년 넘게 나사르한테 치료받았다. 나사르는 덴홀랜더의 어머니가 함께 있는 치료실에서 버젓이 소녀를 추행했다. 한 손으로는 스포츠 마사지를 하고, 수건으로 덮은 다른 한 손은 덴홀랜더의 생식기를 만졌다. 성추행을 당하고도 ‘설마’ 스스로를 의심했던 덴홀랜더는 마지막 치료에서 그것이 성추행임을 분명히 깨달았다. 나사르는 덴홀랜더의 속옷 상의를 벗긴 뒤 가슴을 애무했다. 덴홀랜더는 2016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그의 성범죄를 알렸다.

드물게 운동선수가 아닌 피해자도 있었다. 나사르 친구 부부의 딸 카일리 스티븐이다. 6살 때부터 10년 넘게 가족모임 등에서 나사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법정에서 “당시 난 유치도 다 빠지기도 전”이었다고 울먹였다. 나자르는 스티븐의 부모가 한지붕 아래 있는 집에서 처음엔 스티븐에게 성기를 내어 보이다가, 자위를 하다가 결국 육체적으로도 추행했다. 스티븐은 부모에게 알렸지만 부모도 처음엔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나사르에게 사과하라고 딸을 등떠밀었다.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던 10대 시절, 스티븐은 나사르의 두 딸을 보호하려고 보모 아르바이트를 자처하기도 했다. 그 돈으로 심리치료를 받았고, 나사르를 ‘경찰 체포’로 이끈 신고자로 성장했다.

나사르는 선고 전 “일어난 일들에 대해 어떻게 죄송하다고 해야 할 지 그 깊이와 넓이를 표현할 말이 없다”고 사죄했다. 하지만 판사에게 보낸 비공개 탄원서에서는 모두 “치료”였으며 “피해자들의 거짓말”이라는 항변이 담겨있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기사입력 2018-01-25 13:5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8&aid=0002396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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