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응원하는 대학 페미니즘…“여혐과 성폭력 대학도 만연" | |||||
작성자 | 황진아 | 등록일 | 2018-03-23 | 조회수 | 3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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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페미니스트 대표자 7인 인터뷰
"대학 내 성문제 만연…미투 운동 지지" 총여학생회 대한 인신공격 자제해줬으면 자기 검열하는 억압된 분위기 바뀌어야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될 거예요" 응원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고백을 시작으로 ‘나도 피해자’라는 의미의 '미투' (#METOO) 운동이 퍼지고 있다. 곧 개강을 앞둔 대학가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서 검사의 모교인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3일 재학생 등 670명과 교내 32개 단체 명의로 지지 성명서를 냈다. 미투 운동에 공감하는 대학생들은 "대학도 성폭력 청정지대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대학가에 만연한 성폭력·성추행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는 서울의 6개 대학 페미니즘 운동 대표자(총여학생회 및 소모임) 7명에게서 실상을 들어봤다. 대학 내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한데 모여 '여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최근 '미투운동'에 대한 학교 내 분위기는 어떤가. 박지수 중앙대(이하 지수)= 최근 학교에서 ‘동아리 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제가 겪은 성폭력 피해는 중앙대 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용기 있는 제보 이후, 성평등위원회에 의뢰된 사건도 제법 늘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대학 내에서 최근 겪은 성폭력·성추행이나 여성혐오 사례가 있나.
박지혜 한양대(이하 지혜)= 지난해 총여학생회 투표에 특정 후보의 사진과 이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돌며 인신공격이 시작됐다. 학교 커뮤니티에서 우리 소모임 이름인 ‘월담’을 저격해 ‘월담인지 X담인지 하는 애들, 담 넘고 싶으면 X화여대나 가서 여성운동 해라’라는 얘기도 들어봤다. 송새봄 연세대(이하 새봄)= 지난해 12월 ‘연세대 문과대 교수 사건’이 공론화됐다. 한 수업에서 조모임을 하는데 남교수가 여학생을 앞으로 불러낸 뒤, 남학생들에게 ‘이상형이 뭐냐?’ 물어보고 마치 '룸살롱'인양 여학생을 골라 데려가도록 한 거다. 뒤풀이 자리에서도 ‘여자가 술자리에 없으면 칙칙하다’며 테이블마다 여학생을 놓고 춤과 노래를 요구했다. 해당 교수는 현재도 공개사과 하지 않고 있다. # 대학생 페미니스트 대표자로서 힘든 점은. 원정=나 자신을 검열하는 것이다. 분명 맞는 말을 하더라도 그걸 완곡하게 표현해야 한다. 진짜 혀 밑까지 차오르는 말이 있는데,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도마 위에 올라갈 게 너무 뻔해 하지 못한다. 작년 총여학생회 부회장의 경우 페이스북 어느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고 있는지까지 일부 남학생들이 찾아내 조롱하더라. 나도 선거 출마 이후 어떤 페이지에도 좋아요를 누를 수 없었다. # 대학 내 성 평등이 이뤄지기 위한 방안은? 소연=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세미나를 하더라도 욕은 많이 하는데 막상 오는 사람이 없다. 우리도 그저 배척하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갈등을 넘어서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 이야기하고 있는데 뭔가 벽에다 외치고 있는 느낌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797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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