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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나타나 고소? 고소 한 번 하는 데 4년 걸린 겁니다”
작성자 황진아 등록일 2018-03-27 조회수 2632
“5년 전 같이 술을 마시던 지인에게 심한 성추행을 당했어요. 다음 날 그 지인에게 따졌더니 ‘계속 만나면 될 거 아냐?’라고 대꾸하더군요. 그것만으로도 어이가 없었는데 통화 내용을 들은 다른 지인이 저에 대해 안 좋은 소문까지 퍼뜨렸어요. 괴로웠어요. ‘왜 늦은 시간까지 같이 술을 마셨을까’ ‘왜 그 사람을 따로 만났을까’ 수없이 자책했어요. 잊히기만을 바라며 묵혀둔 일이었는데 얼마 전 서지현 검사님이 방송에 나와 인터뷰하신 걸 보고 전화했어요.” 
  

부쩍 늘어난 중년 여성들의 제보
“왜 이제 … 의도는” 2차 공격 많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남성 중심 문화
살아남기 위해 성폭력 참을 수밖에
나이 들면 피해자 안될 거란 통념도

지난달 ‘한국 여성의전화’에 걸려온 50대 여성의 성폭력 상담 전화 내용이다. 이곳 관계자에 따르면 같은 달 29일 서지현(45) 통영지청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피해 폭로 이후 40~50대 중년 여성들의 제보 전화가 부쩍 늘었다. 한 40대 사무직 여성은 업무를 지시하며 자꾸 자신의 목덜미를 만지는 직장 상사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상사에게 몇 번 저항했더니 ‘앞으로 널 주시하겠다’는 경고를 받았다. 그때부터 사사건건 시비를 걸거나 업무상 불이익을 줘 결국 지난해 사표를 냈다”고 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40대 이상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오랜 시간 묵혀 온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드러내는 건 쉽지도, 흔치도 않은 일이었다.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을 겪어도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나이 든 여성은 성폭력 피해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도 이들의 고발이나 폭로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송란희 한국 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할머니가 성폭력 피해를 입으면 ‘할머니가 고마워해야겠네’라는 악플이 달리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투(#MeToo) 운동의 불씨를 당긴 건 공교롭게도 바로 이 40~50대 여성들이었다. 특히 검사·시인·국회의원 등 이들의 직업이나 지위의 특수성이 부각되면서 대중적인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물론 과거에도 미투 운동은 꾸준히 있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03년부터 매년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를 열어왔고,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에는 여성에 대한 폭력 및 차별·성적 대상화 등에 문제제기를 하는 ‘여성혐오’ 이슈가 20~30대를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됐다. 트위터를 통해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이 줄줄이 이어진 것도 이즈음이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벽에 대고 자신의 피해를 말해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40~50대 여성들도 피해를 자각하고 스스로 나서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으레 ‘왜 이제야 고백하느냐’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2차 공격들이 쏟아진다. 서 검사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정혜선 법무법인 이산 변호사는 “서 검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조직 내 성폭력 피해 여성들은 ‘내가 속한 조직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과 가해자가 자신에게 끼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해 피해 사실을 바로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수사기관이나 사법기관에 있는 사람들조차 이들에게 늘 ‘왜 사고 발생 직후 피해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았는지’ 묻는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직장인 1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형사정책연구원의 ‘성희롱 실태분석과 형사정책적 대응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연령이 50대 이상일 때 ‘성희롱이 여성의 과민반응 때문’이라는 인식이 100점 기준 35.1점으로 20~40대(평균 28.6점)보다 더 높았다. 형정원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학계에서 논의된 성희롱 유형은 네 가지다. 성적 욕구에 따른 ‘생물학적 모델’, 조직 내 권력관계에서 벌어지는 ‘조직 모델’, 사회적 분위기가 성희롱을 낳는 ‘사회문화적 모델’, 개인의 인식과 태도에 따른 ‘개인차 모델’ 등이다. 최근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성희롱 유형은 대부분 ‘조직 모델’이다. 이 유형의 잠재적 피해자는 대체로 여성이다. 특히 남성의 직업적 영역에 뛰어드는 여성이 다른 여성보다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1915년 7월 한국 최초의 근대 여류작가인 김명순씨가 데이트 폭력을 당한 뒤 연못에 몸을 던졌다. 당시 언론과 문단에서는 피해자였던 그를 오히려 ‘정조 잃은 처녀’ ‘방종하고 타락한 여성’ 등으로 묘사하며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들의 잘못을 추궁하는 건 10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경 소장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의 본질은 말하는 사람뿐 아니라 ‘듣는 사람’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라며 “‘미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라는 인식을 모두가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3년 영화감독 김기덕(58)씨로부터 성폭력 등 폭행 피해를 보았다고 고소한 배우 A씨는 지난해 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4년 만에 나타나 고소를 한 게 아니라 고소 한 번 하는 데 4년이나 걸린 겁니다.” 
      
    홍상지·송우영·홍지유 기자 hongsa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4년 만에 나타나 고소? 고소 한 번 하는 데 4년 걸린 겁니다”
  • 기사입력 2018-02-20 01:09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5&aid=0002799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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