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입학을 앞두고 대학마다 신입생 환영회와 오리엔테이션이 한창인데요.
성추행과 음주강요, 가혹행위 등으로 얼룩진 일이 많은데다 미투 운동도 확산되는 요즘, 분위기가 좀 달라졌을까요?
김수산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공중을 회전하며 묘기에 가까운 발차기를 선보이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온몸을 던지는 낙법에 격파까지.
대학 강당이 무도 경연장으로 바뀐 듯한데요.
신입생을 환영하기 위해 선배들이 직접 선보인 무대.
이 학교가 올해 신입생 환영에서 가장 큰 주안점을 둔 것은 바로 성폭력과 가혹행위가 없는 오리엔테이션입니다.
그 자리는 신입생과 재학생들을 위한 특강이 대신했는데요.
"상대의 외모에 대해 나쁜 말을 하고, 싫다는데 자꾸 쫓아다니는 것들, 이런 거 하면 안 돼요."
전에는 흘려들을 법도 했던 강의지만 최근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미투 운동 영향인지 학생들도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른바 '군기 잡기'나 다름없던 신입생 환영회를 거쳤던 선배들이 부럽다고 할 정도인데요.
[방장협/용인대 재학생]
"이럴 때 외에는 따로 배울 기회도 많이 없잖아요. (수강) 신청해서 한다거나, 오리엔테이션 들어와서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기회고, 좋은 취지인 것 같습니다."
[신나윤/용인대 신입생]
"옛날에는 (오리엔테이션을) 무섭게 한 것 같은데, 막상 와보니까 재밌고 잘 해주신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 대학은 올해 처음으로 술 없는 신입생 환영회를 마련했습니다.
토크 콘서트에, 선배들이 준비한 공연까지 관람했는데요.
긴장했던 신입생들도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최윤정/단국대 신입생]
"학교 차원에서 술 문화나 이런 거에 대해서 신경 써주시는 부분이니까, 저희도 18학번 새내기로서 안전하게 학교생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요.)"
가혹행위나 성추행 등으로 얼룩졌던 잘못된 신입생 OT 문화는 바뀌고 있다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교육당국은 사고 위험이 큰 대규모 야외행사나 음주 강요, 폭행 등이 벌어지는 대학도 있다고 보고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김수산 리포터 기자
기사입력 2018-02-23 06:4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14&aid=0000811581